우한의 33세 여성의 일기 입니다.
이 일기는 중국우한 에서 SNS로 쓴 일기 입니다.
지금은 그쪽 나라 에서 인터넷 검열로 삭제된 상태이고, 일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으나 올라오는 즉시 삭제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일기는 상당히 많은 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전체 중의 중요한 부분을 발췌 해서 올립니다.
2019년 12월 21일 부터 시작하는데...
여행하고 돌아 왔는데 내가 심은 토마토 한 개가 익은 것을 발견 했다.
잘 익은 토마토를 내 주머니에 넣고 집에 가서 아빠, 엄마께 맛 보여 드려야겠다.
집에 와보니 엄마 혼자 계셨다. 엄마에게 마치 보물을 보여 주듯 조심히
주머니에서 내 토마토를 꺼내 보여 드렸다.
엄마의 반응, `뭐야! 이거 네가 심은거야 안 먹어 안 먹어 이것 먹고 중독 되는 것 아냐...
2019년 12월 23일
2019년 12월 24일
.
.
.
.
(엄마, 와의 소소한 일상의 내용 일기를 써 나갑니다. 그래서 소소한 내용은 생략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2020년 1월 19일~20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폭발!)
어제 난 마스크를 사러 갔는데 그냥 일반
마스크 밖에 없고, 좋은 마스크는 하나도 없다. 그냥 안 사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냥 일반 마스크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거라도 사려고 오늘 또 갔는데,
이미 일반 마스크도 다 팔린 상태다. 어제는 내가 너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은 네가 내게 관심이 없구나...
화난 야생 동물 시장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으로서 갑자기 좀 긴장이 된다 좀 무섭다.
2020년 1월 21일
62위안 짜리 마스크를 샀는데...
오늘은 타워바워 에서 400위안 짜리 마스크를 샀다. 조금 더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현재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 엄마 열 난다. ㅠㅠ
2020년 1월 23일
내가 사는 도시가 봉쇄됐다. 난 무섭다. 누가 우리 좀 구해주세요!
엄마가 점점 몸이 불편해 진다. 힘들어 하신다.
2020년 1월 24일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요즘 너무 긴장한 탓일까? 그래 그럴 거야!
자 릴렉스 하자 릴렉스...
아마 누가 와서 우리를 구해줄 꺼야.
-
엄마가 힘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아빠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셨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 할 수 있는 방법은 확진 받는 방법 밖에 없다.
-
엄마가 입원 수속을 밟고 계신다.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다. 앞뒤로 붙어서 기다리고 있다.
-
돌아 오는 길에 아빠를 봤다. 아빠를 한번 본 다음 더 이상 아빠를 볼 수가 없었다.
아빠가 그렇게 힘들고 지친 모습은 살면서 처음 봤다. 너무 슬프다.
난 알고 있다. 아빠가 마음속으로 모든 것을 포기 했다는 걸...
아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빠져 나갈 수 없다는 것을...
-
내가 물어 봤다. 아빠 불편한 곳 없어?...
아빠는 크게 한숨을 쉬며... 목이 답답하고 열이 좀 나는 것 같아.
-
아빠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의사도 아빠에게 약을 먹으라고 했다.
2020년 1월 25일
집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됐다. 엄마가 집에 없으니까 너무 어둡다.
집안꼴도 말이 아니다. 쓰레기도 버릴줄 모르고 곧 설인데 집이 엉망이다.
-
어제부터 엄마에게서 연락이 없다. 문자도 하지 않는다. ㅠㅠ
내가 문자를 넣어도 답이 없다. 정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아 멘붕온다. ㅠㅠ
2020년 1월 26일
엄마가 입원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엄마를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
내일 일어나면 제일 나쁜 계획을 하고, 제일 좋은 희망을 가질께.
2020년 1월 28일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전화를 했다. 선생님 엄마 언제 병원 옮기나요?
병원당자가 그런 사실 없다고 한다. 그리고 환자가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니 맘에 준비를 하란다.
-
병원에서는 다른 좀더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말 안 했는데, 왜? 엄마는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한걸까?
-
엄마랑 비슷한 상황의 환자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그 사람 모두를 받아주지 못한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없다. 제발 사망자 수가 더 이상 늘어 나지 않기를 빈다.
2020년 1월 29일
엄마가 하늘 나라로 가셨다. ................................................................................
아무도 좋아요 누르지 말아요. ㅠㅠ
-
힘든 아빠를 모시고 여기저기 돌아 다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왔다 갔다 하는 것.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것이 너무 절망 적이다.
아빠는 지금 열이 심하게 난다. 단지 호흡만 겨우 하신다. 나 너무 무섭다. 아빠를 입원 시키는 것이...
그리고 아빠가 입원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너무 무섭다.
-
아빤 CT찍으러 들어 가셨고, 난 밖에 쭈그려 앉아 멍 때리고 있다.
지금 내 모습은 내가 살아 오면서 제일 무기력한 모습일 거다.
-
화살이 꽂혀서 구멍이 뚫린다는 것이 이런 것 일까? 그러나 난 끝까지 아빠를 보호 할 거야!
2020년 1월 30일
오늘 난 사진 한 장을 봤다. 그리고 울고 싶었다.
요 몇 일은 내가 울지 않았다. 울 틈도 없고, 울 기분도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내려 놓고 시원하게 울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느님 전 지금 매일 아빠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를 좀 불쌍하게 여기고 좀 도와 주세요 제발...
2020년 1월 31일
셩헝리엔 약이 좋다는 기사가 올라 왔다. 그런데 약국에서 사람들이 이 약을 사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차 감염될지 걱정이다.
2020년 2월 2일
아빠는 지금 혈중 산소가 낮아 졌다.
병원에 입원을 시켜 드릴까 하는데, 그건 너무 어려운 일 일까?
-
아빠를 입원 시켰다. 그건 마치 24일 아빠가 엄마를 입원 시킬 때와 같았다.
그날 비는 너무나 많이 왔고, 엄마를 한번 더 볼 힘도 없었다.
오늘도 비가 왔다. 아빠는 방에 있으면서 온 힘을 다해 날 쫓아 냈다. 더 이상 다가 오지 말라며...
2020년 2월 3일
매일 일어 날 때마다 온 상반신에 감각이 없는 느낌이다.
침대에서 일어 났을 때, 비로소 이 느낌이 풀린다.
밤에는 기침을 하다가 놀라서 잠에서 깬다.
그러면서 생각 한다. 나 미쳐 가는 것이 아닐까?
-
아무래도 내 목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목이 계속 마르다. 물 마시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올 것은 결국 오게 되어 있지만, 좀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
난 당신이 그립습니다. 매 순간, 매 분 , 매 초... 난 당신을 생각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흘리는 눈물 안에 모두 들어와 있고, 내가 마시는 공기에도 녹아 들어와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모든 삶에 다 있을 겁니다. 손 바닥에도 눈에도 마음 속 에도 계속 계속 난 생각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볼 틈도 없었네요. 그래서 저는 겨울에 비 오는 날을 영원히 싫어 할 겁니다.
전 그냥 항상 할 수 밖에 없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안았던 그 느낌을...
당신은 말랐고, 가벼웠습니다. 그리고 몸은 차가웠어요. 저는 계속 상상해요.
당신을 꽉 끓어 안고 있는 그 느낌을....
엄마!엄마! 너무 무서워 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냥 조금 일찍 떠 났을 뿐이에요.
큰 삼촌도 당신의 뒤를 따라 가셨어요.
여러분 들은 다른 세상에서도 서로, 서로한테 기대고, 서로에게 벗이 되어 주세요.
이제부터는 병도 없고, 재난도 없을 거에요. 집안 일에 얽매일 일도 없어요.
이제 행복하게 제 머리 위에 환한 별이 되어 주세요.
내 마음 속으로 당신을 생각 하고 있으면, 저도 무섭지 않아요.
전 당신의 말대로 아이를 하나 낳아서 그 아이로 태어나서 저의 딸로 태어나 주세요.
그러면 제가 남은 생명으로 당신을 영원히 사랑 할게요. 그리고 꼭 저를 닮아 주세요.
마치 제가 당신을 닮았던 것처럼....
하지만 제가 하나만 빌게요. 아빠를 지켜주세요. 아직은 아빠를 데려 가시면 안돼요.
전 지금 온 목숨을 걸고 아빠를 지키고 있어요. 그리고 후회하고 있어요. 당신을 이렇게
보호 하지 못 했단 것을 요. 전 정말 쓸모가 없네요. 하지만 화살이 마음에 꽂혀도 그 화살을
뽑지 않으면, 전 쓰러지지 않을 거에요. 우리를 좀 기다려 주세요 언젠 가는 우리가 천국에서
다 같이 만날 날이 올 거에요.
오늘 밤에 제 꿈에 와서 절 좀 찾아 주세요. 만나서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얘기도 나눠요.
꼭! 꼭!
2020년 2월 3일
엄마 집에 갔다. 그 곳에서 엄마와 같이 찍은 가족 사진 한 장을 가져 왔다.
아빠를 꼭 낮게 해 주세요. 이 사진 인에 있는 사람은 한 명도 더 이상 줄어 들어선 안 됩니다.
2020년 2월 4일
오늘 도 엄마를 꿈에서 보지 못 했다. 그렇지만 내가 엄마를 찾는 꿈을 꿨다.
여기 저기 묻고, 우리 엄마 보셨나요? 우리 엄마 우리 아빠가 저렇게 아픈지
알아요? 몰라요?
2020년 2월 5일
구해 주세요! 나 어제부터 열 나기 시작 했어요! 그렇지만 무서워서 말 못 하겠어요.
오늘 아침에 전화 왔어요. 아버지가 위급하다고...
그래서 나 보고 와서 사인을 하라고 하네요.
아빠는 이미 위급한 상태인데, 저는 아빠를 위로하려고 더 큰 병원으로 가자고 말했어요.
그러자 아빠는 일어나서 짐을 쌌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물어요? 나 얼마나 기다려야
나갈 수 있니? 하늘이시어...
사실 연락한 병원들은 하나같이 `안 받아요. 안 받습니다.` 한다.
아빠는 아이처럼 내게 재촉 한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해?` 난 아빠를 구할 능력이 없습니다.
난 정말 쓸모 없네요. 누가 와서 아빠 좀 구해 주세요. 이렇게 이 세상에 빌게요.
-
여기 저기서 연락이 왔어요. 도움을 주려고, 그런데 병원에서 아빠를 검사 했는데
검사 결과가 5일 뒤에나 나온데요. 난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하지만 이제는 의미가 없어요. 이미 폐는 하얘졌어요.
2020년 2월 6일
댓글
-하늘이시어! 제발 우리 좀 구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 바빠도 구해주세요!-
댓글
-전 이제 도와 달라는 제 글을 지웠습니다. 오늘 전화를 계속 받았는데, 99%가 도움을 못 준다네요.
진정 방법이 없는 걸까요? 아버지를 병원에서 계속 돌보면서 받았던 그 수많은 전화들을...
전 이제 지쳤어요. 처음에는 희망도 있었죠. 희망 끝에 절망이 있기 까지... 이제 됐어요 인정 할게요.
아무도 우리를 구할 수 없어요.아빠 우리 불쌍한 아빠 저 이제 방법이 없어요.
당신들이 어디 가든 제가 항상 따라 갈게요.
이번 생에 이 소원 하나만 빌게요. 이 소원 이외에는 다시는 소원을 빌지 않을게요.
아빠를 구해 주세요!
2020년 2월 7일
오늘은 아빠와 많은 얘기를 했어요. 33년 동안 이렇게 많이 해본 적 없네요. 그리고 아빠도 많이 울고, 나도 많이 울고...
그는 과연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 걸 까요? 하느님 왜 저한테는 안 오시고, 힘없고 선한 사람한테 오시는 걸까요?
우리 아빠, 엄마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몰라서 그러세요?
댓글
-오늘은 엄마가 아프다고 한지 꼭 17일 되는 날이에요. 악몽은 아직도 계속 되네요.-
2020년 2월8일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아빠가 오늘은 힘들 것 같다고.... 만약에 안락사 주사가 있다면, 놔드리고 싶네요.
호흡 곤란으로 죽은 것은 정말 잔인하게 죽는 방법 이네요.
엄마! 아빠를 데려가 주세요. 하늘에 올라가면 숨은 자유롭게 쉴 수 있잖아요.
제 걱정 이제 그만하세요. 오늘 아빠에게 전했어요. 제 모습 꼭 기억해 달라고...
어릴 적에 저 잃어 버리면 제 몸에 있는 점 보고 찾을 거라고, 어마 아빠가 저 다시 볼 때면 날 꼭 기억 할 거에요.
2020년 2월 8일
아빠! 제가 아빠도 잃어 버렸네요....
엄마 찾아 가세요. 그리고 절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 우리 같이 집에 가요.
- 저 정말 무서워요. 저도 감염 됐어요.
2020년 2월 9일
어젠 제가 너무 힘이 없고, 심장이 빨리 뛰어서 그냥 잤어요. 폰은 무음 모드로 하고....
제가 자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응원 댓글이 왔는지 몰랐어요. 여러분들 고마워요.
난 살고 싶어요. 누가 살기 싫겠어요. 눈앞에 보이는 풍경과, 귀에 들리는 소리를...
그리고 느껴지는 체온과, 포옹과, 손을 잡아주는 것과, 엄마 아빠가 가실 때 꽂혔던 화살들 도 다 뽑힌 것 같아요.
나의 두려움과, 무능도 다 같이 뽑힌 것 같아요.
-
오후에는 정말 싱숭생숭 해서 잠을 못 잤어요. 그리고 전화 소리에 깼고 그 뒤로 잠을 못 잤어요.
이 2일 동안 전 더 이상 울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 여전히 무서워요. 전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요.
남편이 에게도 영향을 끼칠까 두렵네요.
이 병은 정말 잔인 하네요. 이 병은 사람을 고립시켜 버려요. 다른 사람과 접촉도 안되고 공포와 절망 중에
그런 상황에서도 당신은 가족들의 손을 잡지도 못해요. 포옹도 받을 수 없고요. 그런 공포는 그 어떤
정신 적인 지원이라도 버텨 낼 수 없어요. 혼자 맞설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혼자 극복 해야 해요.
저는 제 자신에게 밥을 억지로 먹일 거에요. 어떤 고통이 와도, 전 살고 싶으니까요.
제일 나쁜 결과는 생각지 않을 거에요. 머리 속에는 살고 싶다. 는 생각만 할 거에요.
저도 많은 생각 하지 않을게요. 억지라도 웃을 거에요. 친자오는 친구에게 맞기고, 나중에 꼭 찾으러 갈 거에요.
---- 잘 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은 다 지워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다른 분들께 공유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