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시작과 끝 -피부묘기증
본문 바로가기
생활.라이프

[피부]시작과 끝 -피부묘기증

by 불광 2021. 3. 9.
반응형

피부묘기증

 

느닷없이 찾아온 피부묘기증 그 후 10년...

 

글 재주도 없는 사람이 피부묘기증과 집접 사투 중인 누군가의 고통이

어떤 것 인지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필력도 없는 내가 글을 쓰고 있다.

원인 없이 느닷없이 불쑥 찾아오는 이병을 기록해 보면

처음 시작이

 10년 전 아니 그 이 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름 바닷가

 

한여름 휴가차 바다에 가면 너무 좋아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 물로 뛰어들곤 했다.

그리고,  찾아오는 손바닥의 가려움.

마치 발바닥에 모기에 물려 시간이 지나면 그 부분이 간지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것이 참 미묘한 그런 느낌.

손발이 가려웠다. 시작은 그때부터다.

 

그 후로 온도 변화가 커지면 손과 발이 가려웠다.

그리고 차츰 가라앉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결혼과 피부묘기증

 

생각해 보면 결혼 전에는

한참 유행했던 인라인 동호회 그 곳에 가입해 매일 3시간 운동했다.

그땐 피부 묘기증이 없었다.

 

여전히 여름 바다에서는 언제나 그렇듯 처음 물속 입수 시 손발이 간지러웠다.

따뜻한 모래에 손발을 넣고 잠시 기다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간지러운 증상은 사라졌다.

 

그리고 결혼 후 운동을 점점 줄어들고 와이프의 임신소식과 점점 불어나는

아내의 아름다운 배와 더불어 내 몸무게도 점점 늘어났다.

 

결혼 전 67kg 70kg 이 넘으면 죽는 줄 알았는데 점점 늘어 79kg까지 늘어났다.

10년 동안은 그의 운동은 안 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짓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느 날 새벽 몸이 너무 간지러웠다.

아니 이건 마치 식중독에 걸린 것 마냥 온도에서 꽃이 붉게 피어났다.

너무 놀라 날이 밝은 대로 약국으로 갔다.

전날 잘 못 먹은 음식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했지만 별다른 음식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이프도 같이 먹었고 문제는 없었다.

 

급히 약국에서 식중독 약을 먹고야 차츰 완화되었다.

  그때의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라 건조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간혈적으로 가려웠던 것이 그 후로 매일매일 증상이 나타났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하곤 그냥 그냥 넘어가고

간지러우면 긁고 긁고난 자리 피부는 점점 검게 변하고

아~ 이건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간지러움도 아픈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특히 밤에 점점 심해진다...

 

이때까지는 병이라 생각 안 했기 때문에 병원에 갈 생각은 못 했다.

곧 끝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참 참고로 난 컴퓨터 관련 업을 한다.

컴퓨터 수리 시 컴퓨터 내부에서 나오는 먼지에 항상 노출되었다.

심한 먼지가 아니면 마스크는 착용 안 했다. 그땐 미세먼지도 지금처럼 전염병이 없었다.

그때 마스크 라도 잘 착용 했더라면 묘기증이란 놈을 안 만났을지도 모른다.

 

먼지에 관한 것은 상당히 피부묘기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계속되는 가려움....

 

단순히 간지러움은 견디면 되지만 내 삶의 질은 점점 떨어졌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간지는 탓에 주변에서 한 마디씩 건넨다, 어디 아프냐고 목욕 좀 하고 다녀라 등등...

 

약국에서 준 약이 떨어질 때쯤

종합 검진 받으러 병원에 갈 일이 생겨 검진 후 피부과에도 들렀다.

그 피부과엔 환자가 거의 없었다.

조심스럽게 증상을 말하고 뭔가 빠트린 건 없는지 생각하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깊은 한숨을 쉬더니

굳은 표정으로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었다.

몇 주 전부터 몹시 간지러운 증상이 생겼다 했다.

그리고는 볼펜으로 내 팔을 잡더니 "피부묘기증"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닌가.

금세 간지럽더니 피부묘기증 이란 글씨가 부풀어 올라 또렷하게 보였다.

충격 적이었다.

 

아니 AEC 이게 뭐람...?

신기 한건 신기한 거고 걱정이 앞섰다.

다른 어떤 장기에 문제기 있어 이런 증상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의사 선생님은 한숨을 쉬고는 무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 나서

뒤쪽 모든 지식을 다 집어놓고도 남을 거목 같은 책장에 놓여 있는

책장에서 두꺼운 책 한 권을 빼더니 몇 장을 넘겨 내게 보여 줬다.

피부묘기증에 관한 병명과 증상이 쓰여있는

곳에 볼펜으로 별표를 그리듯 빙빙 돌리며, 그리고 짧은 말 한마디 잘 봤지요? --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라고 물었다.

내 말이 의사 선생님의 귓가에 닫기도 전에  '치료 방법이 없어요... 약도 없고...'

예~? 치료 방법이 없다고요?

미안하지만 치료 방법이 없어요... 

 

(AEC~뭐라고 하는 거야!) 독백~

 

그리고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을 줄 터이니 꼭 미칠 듯이 간지러우면 한 알 먹으란다. 

꼭 하루에 한알만...

스테로이드 성분인가 스트레이 저인가, 자주 먹으면 안 된단다.

잠도 오고 간에도 안 좋고 될 수 있음 참으란다. 이런 CVAL 

받은 약은 하얗고 작고 동그란 알약이었다. 

특정 상표의 약을 말할 수는 없지만 지르* 같았다.

매일매일이 고통인데 참으라니....

그래도 몸에 안 좋다니 참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통에 그 약의 유혹만큼이나 효과는 강력했지만 지속 시간은 짧았다.

그라나 금세 또 간지러움을 참아야 했다.

볼펜으로 꾹꾹 눌러본다. 그리고 피~

 

점점 더 심해지는 가려움....

 

욕실에 속 거울에 비친 내 몸 여기저기 멍자국 내 마음도 멍들어 가고....

 

혹여나 피부묘기증 치료법에 관한 정보를 찾고자 눼이버, 너튜브 등 커뮤니티의

"피부 묘기증 이렇게 치료했다."

슬만한 정보가 있을까 해서 마우스에 기대어 본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구나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희망과 기쁨"

그것도 잠시 그 정보들은 비타민을 비롯하여 건강식품 한의원 등 깨끗이 나았단다. 

왜 이런 걸 이제야 알았는지 지금까지의 고통의 시간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00 한의원 피부묘기증 전문이란다.

3개월 약값이 60 마원 흠~ 부담은 됐지만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만 있다면야....

그리고 열이 많은 채질이라서 땀을 밖으로 배출해 주어야 한단다.

그러니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과 다이어트도 병행해야 한단다.

적어도 10kg은 감량해야 약발이 받는 다나 뭐래나 

10이란 숫자라 쉽게 생각했지 10kg 감량은 피부묘기증보다 더 힘든 것인지 그때는 몰랐다...

운동과 병행하며 약도 정성껏 먹었지만 3개월 동안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다시 찾은 한원의 원래 한약이 양약처럼 금방 효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란다.

다시 받아온 3개월분 한약

역시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다만 몸에 열이 많았는데 더위는 덜 타는 듯했다.

느낌상 그런 것 같았다. 아니 그래야 했다. 약값이 120인데....

그런데 조금도 차도가 없었고, 뭔가 속은 느낌에 한의원 가서 따졌다. 

 

'결국 한약팔이 광고에 불과했다.'

실제로 비타민B, D 부족하면 이런 증상이 생긴다는 의사와

이걸 먹고 완치되었다는 사람들의 후기를 믿고 싶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6개월 복용해 봤지만 전혀 1% 호전도 없었다. 심리적 멘털붕괴....

상태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또다시 알레르기 약을 찾고 말았다.

 

이 독한 알레르기 약을 매일 복용하니 위와 식도에 문제가 왔다.

복용 전에 없던 위통과, 식도염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먹다간 다른 병도 합병증도 발생할 것 같아서

뭔가 객관적인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운동부족, 식습관, 면역, 혹여 다른 지병 때문에 피부묘기증이

생기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보며 하나하나 역으로 추적해 보기로 했다.

운동은 해야 하는데 이건 몸이나 발바닥 손 등 조금이라도

충격이 가해 지면 몹시 가려웠다.

극심한 고통에 운동도 멈춰야 했다.

피부묘기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그때 알게 되었다.

남자인 나도 이렇게 힘든데, 여성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결론은 알레르기 반응인데, 원인자는 먼지와 급격한 몸무게 증가 그리고 스트레스 음식은.... 글쎄

 

해결 방법

몸무게는 21년 현재 75kg 에서  4-5kg 감량 그리고  마스크 착용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19 이전부터 착용하던 거라 마스크 대란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참, 이런 건 피부묘기증 덕분이네... 

스트레스 이건 큰 영향을 안 줬던 것 같다. 어떻게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을까?

음식은 비타민c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 밀가루 등 탄수화물은 줄였던 거 같네....

중요한 건 고통을 어떻게 이겨 냈는지 터득했단 것인데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서 가려워도 긁지 말고 부드럽게 쓰다듬고 온도차가 없게 내복을 꼭 착용했다. 

온도차 심해지면  급격히 가려웠다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면 미리 약을 먹었고 비상 약도 꼭 챙겨야 했다.

여행지에서 약이 떨어지면 낭패다.

심할 때 눈 속 눈동자까지 간지러웠고 머릿속 하물며 똥꼬까지 이건 사는 게 아니지...

그래서 약은 꼭 먹었는데 먹었던 상표의 약은 3개

  이 약들만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 초기에 먹던 약이 단종되어서

구할 수가 없어 다른 종류의 약으로 교체한 것이다.

첫 번째 약이 지속성이 좋았다 한번 먹으면 3일은 참을 수 있었다. 

단점은 눈이 너무 건조해졌다. 

이건 내 생각인데 노안이 빨리 온 것도 약의 부작용이 아닌가 의심해 본다. 

두 번째 먹었던 약도 단종되어서 3번째 약으로 교체했다.

3번째 약을 먹을 때는 이미 몸을 약에 적응시켜놓아서 한번 먹으면 1주일은 버텼다. 

타원형이 알약을 먹을 때 약을 반으로 잘라 반으로 3일 4일 5일

이렇게 버티게 하루씩 늘려 가며 적응시켰다.

최대치가 6일 간혹 10일도 버틴 적이 있긴 했다. 

이렇게 하고 난 뒤 위에도 무리가 덜 왔고 역류성 식도염도 좋아졌고 간도 차츰 좋아졌다. 

정말 신기한 건 피부묘기증이 손발에서 시작됐는데 증상이 호전되고

완치도 손에서 발로 끝났다. 마지막 발이 제일 간지러웠다.

그리고 조금씩 좋아지더니 이제는 약은 안 먹는다. 

 

약을 끊은 지 석달이 지나간다.

이제는 간혈적으로 잠시 발만 조금 가렵고 잠시 후면 사라진다.

확실히 온도와 뭔가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종합검진을 받아 보아도 특별히 영향을 줄 만한 그런 병은 없다. 

도움이 될만한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약의 도움을 받되 한 알로

간지러움 없이 오래 버티는 몸으로 만드는데 우선인 듯하다. 

 

 

 

 

 

 

 

 

 

 

 

 

 

 

 

 

 

반응형

댓글